◎실향민 망향단 북녘가족과 8∼9년째 은밀히 만나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 이산가족들이 눈물겨운 상봉을 하고 있는 사실이 한 북한전문 다큐멘터리 PD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다큐멘터리 전문제작 프로덕션 다큐서울(대표 정수웅)은 6월28일∼7월25일 압록강변 중국 지린(길림)성 창바이(장백)진 일대에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출신 한국 실향민들이 고향의 가족들과 은밀히 만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북한 혜산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창바이진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국경도시. 이곳 출신 실향민은 현재 5,000여명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제작팀은 실향민들이 몇명씩 망향단을 구성해 8∼9년째 창바이진에서 북녘의 가족과 은밀하게 만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올 여름 망향단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동행취재하는데 성공했다.
실향민 26명이 참가한 이번 상봉단에선 2명이 북한의 가족과 직접 만났고 1명은 압록강을 사이에 둔 채 얼굴만 바라보면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북한의 한 젊은이는 밤새 압록강을 헤엄쳐 상봉단중 한명인 자신의 고모를 2시간 동안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으며, 70대 고모가 마련해 준 달러와 금반지를 겨울용 스타킹에 감춘 채 돌아갔다.
70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28일 밤 11시 MBC TV 특별기획 「압록강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방송된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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