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 등 구체적 대안제시 타후보와 차별화/이 대표 겨냥 “법위해 헌신 후보가 용공음해라니”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25일 기자회견은 기아사태 등 경제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제시를 통해 다른 대선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총재는 회견의 주제를 「우리는 준비돼 있습니다」로 내걸어 그동안 다듬어온 「준비된 대통령론」을 부각시키려 했다.
김총재는 예고대로 정치문제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며 경제문제의 원인과 처방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회견문 낭독후 질문이 정치문제에 집중됐지만 김총재의 답변은 기존 입장을 부연설명하는 정도에 그쳤다. 조순 서울시장의 출마로 인한 다자대결구도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며 득실을 검토중이다』고 간단히 답변했다.
다만 김총재는 최근의 정치·경제적 난맥상과 관련,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의 공동책임론을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는 특히 이대표를 직접 겨냥, 『신한국당은 벌써부터 흑색선전과 용공조작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것이 일생을 법과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는 여당후보의 선거운동이라고 한다면 국민은 큰 실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김총재가 제시한 경제대책의 핵심은 기아사태해결과 한국은행 특융촉구 등 3대 단기처방과 5대 중·장기방안 제시. 그동안 야당의 경제대책이 호응을 받지 못한 이유가 「구호성 정책나열」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판단아래 문제제기보다 정책대안제시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회견에 앞서 회견장소인 프레스센터에서 간부회의를 소집, 회견문에 대한 자구정리 등 마무리 손질을 가했다. 회견장에는 경기 안양만안 보궐선거에 출마한 자민련 김일주 후보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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