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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협심있는 부드러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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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협심있는 부드러운 남자”

입력
1997.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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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TV토크쇼 출연 학창시절 등 회고/자주 미소·농담… “병역문제 송구” 자세 낮춰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25일 KAL기 추락사고로 무기연기됐던 MBC TV 아침 토크쇼 「10시 임성훈입니다」에 출연, 사생활을 공개했다. 이대표는 학창시절과 결혼생활, 취미 등 신상에 대해 담담하게 소개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의협심있는 부드러운 남자」로 부각시키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대표는 환한 미소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으며 자주 농담을 던져 방청객들을 웃기기도 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두 아들의 병역시비에 대해서는 주어진 1분을 훨씬 초과하며, 굳은 표정으로 그간의 심적 고통, 국민에 대한 송구스러움 등을 피력하는 등 가능한한 낮은 자세로 임했다. 그러면서도 이대표는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대표는 초등학교 시절의 첫사랑, 수학시험을 못봐 가출한 전력, 가출뒤 집으로 돌아오면서 느낀 부정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이대표는 부인 한인옥씨와의 연애시절을 회고하며 『남산에서 손을 꼭 잡으니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 말해 방청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부산 피란시절 고교 3년생으로 여대생을 희롱하는 깡패 3명에 맞서 친구와 함께 열심히 싸웠다』며 『그 때 맞은 코뼈에 이상이 생겼으나 총리를 그만둔 뒤에야 수술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박찬호 선동렬 선수에 대해서도 「세계화의 첨병」이라고 극찬하며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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