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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집트 북 대사 부부 망명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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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집트 북 대사 부부 망명 안팎

입력
1997.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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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꽃파는 처녀」 주연배우 출신/“장 대사,도피 장남문제로 고뇌”/당국 “한국행 가능성 있다” 대책 착수/가 한국공사 “망명 인터넷통해 알아”○…이집트 주재 한국대사관(대사 임성준)은 24일 장승길(48)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 부부의 잠적설과 관련, 이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의 김종권 공보관은 이날 『이집트 공안당국에 장 북한대사의 소재파악을 요청했다』며 『그러나 이집트 당국은 아직 이에 관한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임대사는 이날 인도네시아대사 이임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출타했다.

○…장대사의 망명에 앞서 지난해 8월25일 장대사의 장남 철민군이 카이로에서 잠적,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로의 외국인 학교인 브리티시 카운슬에 재학중이던 철민군은 외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가짜여권을 만들어 캐나다로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북한대사관은 이집트 정부당국에 철민군을 체포하도록 공식 요청했으며 카이로 현지신문들도 장대사 아들의 「의문의 실종」문제를 크게 보도하면서 그가 실종전 주변 친구들에게 캐나다나 스위스로 망명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기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장대사는 장남 철민군 외에 차남을 평양에 남겨두고 있다.

○…장대사는 카이로 외교가에 자주 모습을 비치지는 않았으나 지난 19일 북한-이집트간 투자보장협정체결후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식량난에 관해 짤막하게 언급한 적이 있다고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캐나다 오타와주재 조한복 공사는 『아직 서울로부터 아무 연락을 받은 바 없다』면서 『주이집트 북한대사부부의 잠적사실은 오늘 아침 인터넷을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조공사는 『장대사부부가 우리나라로 망명하려 한다면 굳이 제3국을 거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행선지를 캐나다로 정했다면 우리나라로 망명할 의사가 없는 것이 아니냐』고 말해 장대사의 캐나다행을 부인했다.<워싱턴=정광철 특파원·이종수 기자>

○…외무부는 24일 하오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대사 부부가 잠적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자 즉각 유종하 외무장관 등에 이를 보고하고 사실확인에 주력하는 한편, 망명 등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대비하느라 분주했다. 유장관은 이날 하오 5시55분께 현지 공관 및 담당지역국인 아중동국 관계자들에게 사실확인과 향후 대응책 마련에 만전을 다하도록 지시.

주 요르단 대사로 발령받아 23일 인수인계를 마친 이경우 아·중동국장과 손세주 중동과장은 이날 하오 사무실로 출근해 현지공관에 긴급 훈령을 보내 이집트 당국과긴밀히 협조, 장대사의 행방을 파악하고 최근 행적 등을 상세히 보고토록 지시.

외무부는 또 장대사의 행방파악을 위해 관계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향후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외무부는 관계당국으로부터 장대사부부가 제3국에 있다는 연락을 받자 장대사의 제3국행은 제3국 또는 한국으로의 망명신청을 위한 수순밟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과거 망명 및 귀순사례를 토대로 향후 대책마련에 착수.

이경우 주 요르단 대사는 『장대사가 지난해 잠적한 아들 철민(19)군 문제로 고뇌해 왔으며 귀국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망명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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