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호」의 신·구 선장인 조순 서울시장과 이기택 전 총재가 향후 대선가도에서 어떤 관계를 설정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대선후보와 당권을 들고 삼고초려끝에 조시장의 영입을 성사시킨 뒤 외유를 떠났던 이 전총재가 전당대회 이틀전인 26일 귀국함에 따라 던져지는 물음이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적어도 대선 때까지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 오기까지 이전총재의 협조와 배려가 있었고, 앞으로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도록 강력히 요청하겠다』(조시장), 『민주당은 조시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이 전총재)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조시장과 이 전총재가 이처럼 『대선승리를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 다른 속셈이 숨어있다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단신으로 민주당에 무혈입성한 조시장으로서는 본격적인 대선체제 구축에 앞서 당의 효과적인 장악을 위해서라도 실질적 대주주인 이 전총재의 막후지원이 절실하다. 조시장의 한 측근은 『이 전총재가 귀국하는 대로 회동을 통해 향후 대선과정에서의 협력관계 등을 긴밀히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이 전총재의 위상에 걸맞는 예우를 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시장이 당내 영향력과 정치적 경험에서 이 전총재를 필요로 하는데 반해 이 전총재는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동시에 당권을 재장악하려는 기회로 삼고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포항보선 참패이후 당내 비주류측의 강한 반발과 자신의 정치생명위기를 조시장과의 「한시적 동맹관계」로 돌파하려는 것이 이 전총재의 구상인 듯하다. 이 전총재측은 이를 극구 부인하며 『조시장의 대선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것이 이 전총재의 입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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