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환·현성일씨 이어 3번째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부부가 한국으로의 망명을 위해 제3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우리측에 망명해온 북한 외교관들에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으로의 망명이 실현될 경우 장대사는 북한 외교부에서 부부장(차관급)을 지낸만큼 지금까지 북한체제를 탈출한 외교관 중에서 최고위급에 해당된다. 더욱이 현직 대사가 망명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 된다.
지금까지 북한체제를 포기한 외교관은 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복무하다가 지난 91년 5월2일 한국으로 망명해온 고영환씨와 잠비아 주재 3등서기관으로 근무하다가 작년 1월23일 아내인 최수봉씨를 따라 망명해온 현성일씨 등 두명뿐이다. 이들은 현재 북한문제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사단법인 북한문제조사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조언하고 강연 등을 통해 북한체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49년이후 현재까지 북한을 탈출해온 8백40여명의 탈북자들의 직업을 따져볼 때 외교관이 2명뿐인 것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숫자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교관이라는 위치가 모든 국가와 체제에서 가장 우대받는 「특수신분」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이들의 망명이 주는 충격파는 크다.
특히 외국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대사가 망명했다고 할 경우 이는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에 비춰봐도 그 상징적 의미도 크다고 할 것이다.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장대사부부의 망명이 실현될 경우 이는 황씨 망명이후 예상됐던 북한체제 지도층의 사상적·심리적 동요를 반영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사건이 특히 90년대 이후에 들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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