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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다자구도 ‘선두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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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다자구도 ‘선두 굳히기’

입력
1997.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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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회생 주제로 내일회견 ‘준비된 지도자상’ 부각/김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제의 타후보와 차별화도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다자간 대결구도에서의 「선두굳히기」에 나선다.

김총재의 이번 회견은 김영삼 대통령과의 단독영수회담 제의, 경제살리기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최근들어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데 대한 「프리미엄」을 한껏 활용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국민회의측은 21일과 22일 회의를 거듭한 끝에 회견의 주제를 정략적인 인상을 주는 야권후보 단일화 및 연대구상보다는 경제회생을 주제로 삼는게 바람직하다고 결론 지었다. 한 관계자는 『회견의 핵심은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라면서 『나라일을 걱정하는 준비된 지도자상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먼저 김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의하면서 회담이 성사될 경우 초점이 정치개혁입법 문제임을 밝힐 예정이다. 25일부터 가동되는 국회 개혁입법특위가 초반부터 난관이 예상되는 만큼 영수회담을 통해 물꼬를 트자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청와대측이 영수회담 제의를 수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정치개혁에 관한 「중대 결심」을 스스로 언급한 만큼 영수회담 제의가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영수회담형식을 단독으로 한 것은 다른 대선후보들에 대해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전략이다.

회견의 주제를 경제로 삼은 것은 「경제대통령론」을 선점하자는 것이다. 김총재는 다른 대선후보들이 내부전열 정비에 묶여 있는 동안 기아회생, 금융대란에 대한 정책대안을 제시, 특정당파가 아닌 국가적 지도자로서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특히 김총재는 회견을 통해 기아그룹의 위기가 금융불안과 토지·주가하락 등 복합적인 경제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한국은행의 특융 등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19일 대선후보로 선출된뒤 김총재는 선발주자로서의 이점을 활용, 지지도 1위라는 초반 목표를 달성했다. 대선정국의 가장 큰 고비를 맞을 9월중에는 「대세론」을 형성하는데까지 달려가겠다는게 김총재의 생각이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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