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여가구 전기·전화 끊겨/주민 1천여명 긴급대피 소동23일 상오 10시10분께 서울 송파구 오륜동 88올림픽기자촌 아파트 232동 지하 공동구에서 불이나 이 아파트 1, 2단지 94개동 4천여가구에 전기·수돗물공급과 전화가 끊기고 주민 1천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불은 지하 2층 높이 2m 너비 2m 공동구에서 산소용접공 백순기(46·성북구 성북1동)씨 등 (주)한은기업소속 일용직 직원 4명이 온수배관 절단작업을 하던중 산소용접기의 불꽃이 배관단열재에 튀면서 일어나 옆 231, 238, 237, 228, 227동 등에 연결된 지하공동구로 번졌다. 불은 4시간2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로 단열재가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가 지하층과 연결된 지상출입구와 엘리베이터통로 등을 통해 새어 나와 아파트 주민 1천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90여명은 25m높이의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공포에 떨다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들에 의해 구조됐다.
또 공동구내에 설치된 전기배선과 전화회선이 타 전화 4천8백여회선이 불통되고, 1, 2단지 94개동 4천여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겨 엘리베이터 등이 멈춰서고 송수펌프를 돌리지 못하는 바람에 수돗물공급까지 중단돼 주민들이 더위에 큰 불편을 겪었다. 관리사무소측은 사고발생 7시간 뒤인 하오 5시30분께 자가발전시설을 가동, 엘리베이터 등 일부시설을 가동했다. 완전복구는 24일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직후 소방차 21대와 고가사다리차 4대, 소방관과 경찰 3백45명이 진화와 구조작업에 나섰으나 지하공동구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로 어려움을 겪었다. 총 1백22개동 5천5백40가구 3개단지로 이루어진 올림픽기자촌 아파트는 기름보일러를 지역난방으로 바꾸기 위해 6월15일부터 배관교체작업중이었으며 사고가 난 2단지는 49∼64평형의 복층구조 아파트다.
송파경찰서는 용접공 백씨 등 2명을 업무상 실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정진황·이동준 기자>정진황·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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