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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 손잡나/오늘 이 지사 초청 만찬회동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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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 손잡나/오늘 이 지사 초청 만찬회동 시선집중

입력
1997.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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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이인제 경기지사와 박찬종 고문이 24일 만찬회동을 갖는다. 이지사나 박고문 모두 나름대로 대중적 기반을 갖고있는 데다 대선출마 등 독자적 행보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이회창 대표가 당 결속을 위해 절박한 몸짓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박 회동은 단순한 「저녁 먹는 자리」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특히 이지사가 박고문을 만찬에 초청했다는 대목은 음미해볼 만하다. 이지사는 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DJ―JP―조순과 경쟁하는 5자구도의 1위로 부상하는 등 최근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며 주변으로부터 독자출마를 종용받고 있다. 만약 이지사가 독자출마로 마음을 굳혔다면, 부산·경남에서 일정한 지지기반을 갖고있는 박고문은 더할나위없는 연대 파트너이다.

이지사가 당을 이탈하지 않는다해도 박고문과의 회동은 이지사의 위상을 강화하는 카드로 유용하다. 이지사가 26일 이대표를 방문, 당 개혁안을 제출하면 이대표는 그 수용여부를 놓고 고심할 수 밖에 없고, 그 때 이·박 회동은 이대표의 결정에 암묵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박고문도 이지사와의 회동을 통해 경선과정에서 실추된 영향력을 다소나마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고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이대표 지원, 독자출마, 제3후보와의 연대이다. 얼마전 박고문이 『위기에 봉착한 현 상황은 불공정 경선의 결과』라고 이대표에 대한 감정의 앙금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이대표 지지는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다. 박고문이 독자출마나 연대를 고려한다면, 이지사와의 만남은 자신을 대선구도의 변수로 올려놓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서로에게 「여지」를 넓혀주는 이들의 만남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끌고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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