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총리의 재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를 둘러싸고 자민당내 권력투쟁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당을 꾸려가는 간사장 등 당 3역과 내각 각료 인사를 둘러싼 각축과 암투가 가시화하고 있다.현재 자민당은 크게 자민 사민 신당사키가케의 연립 3당 체제를 지지하는 「자사사」파와 신진당과의 연합 등 보수세력의 결집을 추구하고 있는 「보·보연합」파로 나뉘어져 있다. 가토 고이치(가등굉일) 간사장의 3당연립파와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륙) 관방장관의 보·보연합파는 그동안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 위한 치밀하고도 치열한 암투를 벌여왔다.
보·보연합파의 중진의원들은 22일 도쿄(동경)도내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신진당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당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개편을 촉구했다. 보·보연합파가 드디어 선전포고를 한셈이다. 이에 뒤질세라 가토 간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그룹 신세기」가 같은날 모임을 여는 등 대응집회가 만발했다. 가토씨 야마자키 타쿠(산기척) 정조회장 고이즈미 준이치로(소천순일랑) 후생장관 등 3인의 자사사파 핵심인사들도 함께 모여 맞대응했다.
일본언론들은 이같은 「자리」를 향한 양측의 권력투쟁이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후유증이 심각할 경우는 대규모 정계개편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시모토 총리가 이같은 권력투쟁을 어떻게 해소하면서 당내 화합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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