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연합 불씨 살아날까 기대도자민련은 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이 22일 공개석상에서 이회창 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문제를 비판하면서 내각제를 포함한 권력구조개편론을 또다시 제기하자 내심 반색을 하고 있다.
자민련은 특히 이고문의 내각제 발언이 신한국당이 적정분열상을 보이는 미묘한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를 계기로, 사그라져가던 보수대연합의 불씨가 되살아 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은 하지만 이와 관련한 별도의 성명이나 논평은 내지 않는 등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김용환 부총재는 『권력구조개편은 이고문의 소신이고, 정치인은 기회 있을 때마다 소신을 얘기하는 것 아니냐』며 확대 해석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자민련이 조심스런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협상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보수대연합쪽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후보단일화는 「현재진행형」인데 비해 보수대연합은 밑그림조차가 불확실한 「가정형」인 것이다.
그러나 이고문은 이미 김종필 총재와의 단독회동 등을 통해 내각제 및 올 대선정국과 관련한 속내들을 다 주고받은 사이다. 자민련 역시 아직까지도 보수대연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은 채 다각도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서로가 은근한 교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자민련은 후보단일화협상에 매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고문의 신한국당 이탈과 같은 여권분열과 정계의 일대개편을 더욱 부추기려 들 것으로 보인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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