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칡·매실·와인에 겨자아이스크림까지이색적인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치나 겨자 등 아이스크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재료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내는 곳은 웨스틴 조선 호텔과 제주 홀리데이인 크라운 프라자 호텔이다.
제주 홀리데이인 크라운 프라자 호텔의 조리 이사 류진(55)씨는 『처음엔 신기해서 먹어보던 손님들이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 다른 아이스크림보다 많이 찾는 편』이라고 전한다. 약간 신 김치로 만든 김치 아이스크림은 김치 고유의 향이 나면서 시원한 맛이 특징. 류씨는 『김치에 든 젖산이 소화를 촉진시켜 후식으로 좋다』고 소개한다. 솔잎이나 칡을 넣은 아이스크림도 천연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웨스틴 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 조리사 박영철(39)씨가 선보이는 이색 아이스크림으로는 겨자 차 쑥 유자 팥 매실 깨 와인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있다. 겨자아이스크림은 겨자 특유의 톡 쏘는 맛이 나며 생선요리를 먹었을때 입속의 비린 맛을 없애는데 좋다. 적포도주를 넣는 레드와인아이스크림은 술 냄새가 약간 나지만 술을 입에 대지 못하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매실과 유자는 과일 특유의 맛이 그대로 나며 깨 아이스크림은 고소한 맛에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제주 홀리데이인 크라운 프라자는 이 아이스크림만 따로 판매하고 있다. 1인분에 3,000원. 웨스틴 조선에서는 식사후식으로 내며 따로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
박씨가 만드는 아이스크림의 기본 재료는 우유 설탕 달걀 노른자.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야 샤벳과 같이 아삭거리는 맛을 낼 수 있다. 『배합비율은 특허출원중이라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하는 박씨는 『가정용 아이스크림 기계 설명서에 나오는 아이스크림 배합에서 설탕을 좀 적게 넣으면 된다』고 일러준다. 겨자아이스크림에는 겨자, 레드와인아이스크림에는 적포도주와 포도주스, 깨아이스크림에는 검정깨 흰깨 땅콩버터를 넣는다. 겨자는 튜브로 된 것은 안되고 가루로 판매되는 것을 써야 한다. 겨자는 아이스크림 양의 10%만 넣으면 된다. 와인은 1인분에 2작은술을 넣는다. 쑥 유자 매실 깨는 갈아서 사용하며 그 양은 겨자와 같다.
▷김치아이스크림 만드는 법◁
가정용 아이스크림 제조기가 있으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다. 류씨가 소개하는 김치 아이스크림은 흔히 먹지 않고 버리기 쉬운 김치국물을 이용해 만든다. 5인분 재료는 우유 475㏄달걀 노른자 2.5개 설탕 100g 옥수수녹말 8.3g 김치국물 20∼25㏄. 옥수수녹말은 우유때문에 아이스크림이 묽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넣는다.
우유를 80∼90℃로 데운 후 달걀 노른자를 조금씩 넣으면서 거품기로 저어준다. 어느 정도 뻑뻑해지면 설탕 옥수수녹말 김치국물을 넣어 저은뒤 식혀서 아이스크림 기계에 넣어 만든다. 김치국물은 한번 끓여 고춧가루를 가라앉혀 맑은 윗물만 따라 쓴다.
김치를 씻어 잘게 잘라 넣어도 되고 생크림이나 딸기를 곁들여도 좋다. 김치대신 솔잎 칡을 갈아 그 물을 넣으면 솔잎 칡 아이스크림이 된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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