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참사 허세경씨… 신원증서도 없어/유족 강력항의,KAL 경위파악 나서【부산=한창만 기자】 대한항공 801편 추락참사로 숨진 여승무원 허세경(23)씨의 유족은 22일 괌에서 보내어진 관에 시신은 없이 주인을 알 수 없는 치아조각만 들어있는 것을 확인, 대한항공측에 해명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허씨의 아버지 허태녕(57·부산 남구 용호3동)씨 등 유족에 따르면 이날 0시께 관을 개봉한 결과 어금니로 추정되는 치아조각 1개만 들어있었다. 이 치아조각은 「#229 Dental」이라고 적힌 비닐봉지 안에 들어있을 뿐 아무런 증서도 없었으며 대한항공을 통해 받은 괌 정부발행 사망증명서에도 이름, 생년월일, 직업 등 이외에 관 내용물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허씨의 관은 21일 하오 8시30분 김포공항에 도착, 부산 김해공항을 거쳐 가족에게 인도됐다.
유족은 『유해라고 보내온 것이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치아조각 1개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분개했다.
대한항공측은 이에 대해 『초기에 국내운구된 20∼30구 이외에는 시신일부만 들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신의 신원확인은 미국측이 전담, 우리측의 개입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측은 그러나 일단 유족의 항의를 받아들여 괌 당국에 정확한 경위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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