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마리 방사… 발에 가락지고층아파트가 들어찬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꿩떼가 나타났다.
꿩떼는 중앙공원과 인근 야산은 물론 블루힐백화점까지 10여마리씩 날아들어 주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주부 이수정(30·초림동)씨는 『아이들과 집앞 공원에 놀러갔다가 꿩 20여마리가 잔디밭에서 노니는 것을 보고 너무나 반갑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개발에 밀려 주변 산으로 쫓겨났던 꿩들이 녹지가 많고 먹을 것이 풍부한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원래 분당은 불곡산과 남한산성, 청계산을 낀 야트막한 야산과 농지로서 89년 신도시 개발전까지는 꿩들의 집단서식지였다.
그러나 주민들의 이같은 기대섞인 분석과는 달리 이 꿩들은 사실 지난달 한국토지공사가 생태계 복원을 위해 분당 녹지대에 풀어놓은 2백마리중 일부. 상당수는 주변 농촌지대로 날아갔으나 아직도 절반이상이 분당을 뜨지않은 채 도시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토지공사 새물결팀 김중수(43) 부장은 『인공부화한 꿩들이라 걱정을 했으나 예상외로 적응이 빠르다』며 『이 꿩들은 발에 가락지가 끼워져있어 구별이 되는만큼 빌딩으로 날아들다 다치는 일이 생기면 토지공사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토지공사는 생태환경변화를 조사한뒤 꿩을 2∼3차례 더 방사할 계획이다.<성남=이범구 기자>성남=이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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