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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유연하게’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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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유연하게’ 다가선다

입력
1997.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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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성 버리고 낙선주자챙기기·민생현장도 찾기로/후보교체설 등 잡음차단 ‘이회창 중심체제’ 복원나서「이회창 중심체제」의 정상복원을 위한 여권의 노력이 구체화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를 구심점으로 여권의 대선체제가 하루속히 재정비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낙마설이나 후보교체설등 당안팎의 잡음을 차단하고 더이상 불필요한 당내동요의 확산을 막겠다는 여권핵심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대표가 21일 청와대 회동에서 내린 결론의 핵심부분이란 얘기다.

이를 위해 신한국당은 우선 이대표의 총재직 이양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당초보다 앞당기는 문제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전당대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총재직 이양문제는 사실상 경선이후부터 이대표가 이니셔티브를 취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청와대는 이 문제에 관해 전적으로 당의 정치적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이대표측은 그동안 김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굳이 총재직 이양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작금의 당내 이상기류는 「이후보 체제」의 강화필요성을 서둘러 인식케 한 셈이다. 둘째는 이대표의 자세전환이다. 이대표가 경선후유증을 조기에 극복하지 못한 까닭은 지지율 하락에 따른 관망분위기의 확산도 원인이지만 당의 침체된 분위기를 수습하려는 이대표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대표는 경선직후만해도 상당히 자신감에 차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낙선주자들을 챙기는 등 옆을 바라보기 보다는 대세론에 힘입어 줄곧 앞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다는 것이다. 이회창캠프에는 강온 양기류가 있는데 아들의 병역문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강성기류가 지배적이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대표도 고정이미지인 경직성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자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안으로는 낙선주자들과의 연쇄회동을 추진하며 범여권 결속을 도모하고, 밖으로는 민생현장을 찾아다니며 서민이미지와 정책행보를 선보이는 등의 노력이 바로 유연한 자세전환의 시작이라는 설명이다. 낙선주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당개혁방안에 대해서도 가급적 전향적인 수용자세를 보일 생각이다.

문제는 과연 당내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그동안 떨어진 대국민 지지율이 단번에 회복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이대표의 「대쪽」이미지는 이미 두 아들 병역문제로 심대한 타격을 입은 터여서 이 역시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이대표는 앞으로 야권의 다른 후보들과 동일선상의 대권레이스를 펼치면서 무엇보다 「비교우위 평가」를 얻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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