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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재판매 전화시장 ‘태풍경보’/내년부터 전면허용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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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재판매 전화시장 ‘태풍경보’/내년부터 전면허용 방침

입력
1997.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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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전용선­한통 전화망 연결/요금 지금보다 15% 저렴/10여개 재벌 벌써부터 분주지금보다 15%이상 싸게 시외·국제전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음성재판매업이 전화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음성재판매업을 전면 허용, 연말께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함에 따라 전화도 본격적인 가격파괴시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음성재판매란 기업이 자체 전용회선에 교환기를 설치한 후 이를 한국통신의 시내전화망에 접속시켜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통신수단.

시외지역과 연결된 전용회선을 갖추고 있으면 시외전화를, 국제해저광케이블을 확보하고 있으면 국제전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

음성재판매는 지금까지 기업체에서 서울의 본사와 부산지사간에 시외전화료를 물지 않고 전용회선요금으로 통화하는 형태만 허가됐는 데 이번에 일반 가입자까지도 허용된 것이다.

음성재판매는 한국통신 데이콤처럼 전국 곳곳에 광케이블을 깔거나 대규모 교환시설을 갖출 필요가 없어 투자비가 매우 적다.

돈이 적게 들기때문에 요금은 당연히 싸다. 이런 장점때문에 음성재판매는 98년 시외전화시장의 5%, 99년에는 10∼15%까지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인구밀집 대도시지역에만 영업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단점.

음성재판매사업이 전면 허용됨에 따라 방대한 전용회선과 100여개가 넘는 교환기를 확보하고 있는 상당수의 대기업들은 큰 돈 들이지 않고 당장이라도 전화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특히 정부가 사업자수 제한없이 등록제로 사업권을 허가할 방침이어서 정보통신진출을 갈망해온 재벌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미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한솔 아남 등 10여개 재벌이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그룹은 삼성SDS를 통해 시외·국제전화사업에 진출, 내년에 400억원, 99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확정했다.

현대, LG그룹도 각각 현대정보기술, LG-EDS를 통해 음성재판매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아래 사업권획득작업에 들어갔으며 대우 선경 아남 등도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통신개발연구원의 염용섭 박사는 『음성재판매업의 허용은 전화사업진입규제를 완전 없애는 것과 같다』면서 『음성재판매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서비스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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