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기 맞아 기념우표 1억9,500만장 발매/부인 로렌 바콜 등 참석 성대한 추념행사험프리 보가트를 추념하는 기념우표(32센트)가 발행됐다.
우표발행과 동시에 그가 46년 8월 시멘트에 손·발자국을 남긴 관광명소 할리우드 차이니즈극장 앞에서 최근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벌어졌다.
기념식에는 슬픈 눈동자에 쓴맛을 다시는 듯한 표정의 보기(보가트의 애칭)얼굴이 담긴 대형우표와 함께 아내 로렌 바콜과 공연한 영화장면들이 투영된 대형스크린이 내걸렸다. 이 자리에는 이들 부부가 낳은 스티븐과 레슬리 남매를 비롯해 유족과 팬, 우표수집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그를 추모했다.
「보기우표」는 연방우체국이 발행하는 「할리우드의 전설들」 기념시리즈중 세번째로 1억9,500만장이 발매됐다. 95년에 나온 첫번째 시리즈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마릴린 몬로 우표. 이 시리즈 베스트셀러는 엘비스 프레슬리 우표로 5억장이 팔려 3,600만달러(320억여원)의 수입을 올렸다. 제임스 딘 우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바콜은 19살때인 40년대 보기의 데뷔영화 「가진 자와 안 가진 자」에서 공연하면서 사랑에 빠져 그의 네번째 아내가 됐다. 바콜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타인의 관심과 사랑을 찾던 사람이 아니었다. 자기 삶과 일의 수준에 마음을 썼던 사람이었다』며 『상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자기 얼굴이 우표에 그려진 것을 안다면 감개무량할 것』이라고 회고했다.
바콜에 따르면 보기는 편지쓰기를 좋아했다. 『그는 내게 수많은 사랑의 편지를 써 보내왔어요. 또 자기 일에 관한 비판의 글도 편지로 써 함께 일한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했지요』
갱영화에 많이 나온 험프리 보가트는 고독하고 냉소적이며 독립적이고 침울한 「반영웅」이었다. 도대체 잘 생기지 않은, 그래서 영화배우 같지 않은 대스타였다. 57년 57세로 세상을 버렸으니까 그가 간 지도 벌써 40년. 대표작으로는 캐서린 햅번과 공연,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아프리카의 여왕」과 「카사블랑카」 「말타의 매」 「깊은 잠」 「키 라르고」(로렌 바콜 공연) 「시에라 마드레의 황금」 「케인호의 반란」 「사브리나」 등이 있다.<박흥진 미주본사 칼럼니스트 편집위원>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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