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슬림라인에 싱글재킷+3버튼/스트라이프·체크무늬·무채색계열 색상의 복고풍 유행 예고올 가을 남성정장은 지적이고 클래식한 영국스타일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같은 영국산 스타일이라도 반항적인 청년의 이미지를 담은 모즈룩은 한풀 꺾이고 대신 삶을 긍정하는 성숙한 남성상을 담은 정장류가 복고주의의 확산을 타고 강화된다. 「캠브리지 멤버스」 기획팀 이정찬씨는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옷차림을 통해서라도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을 갖고 싶어하는 추세』라고 클래식붐을 설명한다.
신사복업체들이 다투어 내놓고있는 가을 신상품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편안한 슬림라인, 소재의 고급화·다양화, 스트라이프와 체크무늬의 부활, 무채색 계열의 어두운 색상 사용」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영국스타일이 일반적으로 허리선을 넣어 몸의 곡선을 살린다는 점에서 올 가을 신사복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봄에 비해 훨씬 라인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이 눈에 띈다. 몸에 잘 피트되기는 하지만 어깨와 허리를 꼭 조이는 것이 아니라 약간 느슨한 기분. 클래식한 디자인이 주류여서 더블재킷은 거의 자취를 감췄고 싱글재킷에 3버튼이 가장 많이 선보이고있다. 재킷에 체인지포켓(기본포켓위에 덧달린 작은 포켓)을 달거나 바지 뒷부분에 티켓포켓(승차권 등을 넣도록 디자인한 작은 주머니)을 다는 등 여성스러운 디테일이 첨가된 것도 특징이다.
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들의 경우 재킷 뒷부분에 절개선(벤트)이 거의 없지만 청년층은 양옆에 절개선을 넣은 사이드벤트와 중앙에 절개선을 넣은 센터벤트를 골고루 사용, 트렌디한 멋을 살렸다.
가볍고 고급스런 직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재의 고급화·다양화도 한층 더해졌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신사복에서는 캐시미어소재가 많이 등장하고 청년층을 겨냥한 신사복에서는 울스트레치 등 스판덱스를 혼방해 활동성을 보강한 혼방섬유들이 주로 이용된다. 여기에 코튼벨벳이나 코듀로이 등 부피감있는 소재와 광택소재가 포인트로 활용되는 추세다.
스트라이프의 다채로운 사용은 올가을 남성복중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세로 줄무늬를 말하는 스트라이프는 예전에 비해 줄무늬의 간격이 아주 좁아지고 색상도 다양해졌다. 보통 하얀색 줄무늬였으나 가을 신상품들은 대부분 오렌지와 그린 블루 등 색상을 사용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다. 스트라이프 만큼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가느다란 격자무늬의 체크도 인기. 싱글정장보다는 콤비스타일에 주로 쓰인다. 색상은 검정이 기본으로 순수한 검정색보다는 청색이나 올리브색 회색기운이 도는 검정색이 강세다. 여기에 진회색, 초코브라운계열 등 어두운 색상들이 클래식하고 중후해보인다는 이유로 선호되고 있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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