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스쿨(Back To School) 세일」 영화제목이 아니다. 요즘 미국의 백화점이나 대형문구점, 수퍼마켓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문구이다. 우리로 말하면 「신학기맞이 세일」이다.매년 이맘때면 미국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용품이나 옷가지를 사느라 분주하다. 상인들에게는 크리스마스에 이어 가장 큰 대목이다. 일부 언론은 수백억달러 시장이라며 부산을 떤다. 부모와 자녀 모두 개학을 앞두고 들뜨는 시점이다.
때맞춰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주 학부모들에게 세금감면 등의 혜택을 설명하며 자녀들의 대학진학 계획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공화당도 질세라 사립학교에 정부지원을 하지 않는 클린턴행정부를 비난했다.
이처럼 미국은 최근들어 교육에 부쩍 관심을 쏟고있다. 우리나라 못지않은 열기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취직하던 세태는 옛날 얘기다. 학군에 따라 집값이 달라질 정도이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공립학교인 워싱턴 근교 랭글리고등학교 주변은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하다. 물론 한국인도 많이 몰린다.
미국의 교육열기가 높아지는 것은 교육의 주체들이 정보화 사회에 대비한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미국의 고등학생도 우리만큼 고달프다. 일류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하루 5∼6시간밖에 못잔다. 얼핏보면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듯 하다. 하지만 한꺼풀만 벗기면 사정은 달라진다. 미국의 고3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고 정부기관에 인턴으로 근무하기도 한다. 정치와 사회쟁점에 대한 의견도 뚜렷하다. 고품질의 경쟁인 셈이다.
미국에서 한해 한 학생에 들어가는 정부예산은 1만달러정도나 된다. 오늘의 미국이 있게한 원동력이 고교 이상의 고등교육에 힘입은 것이었음은 다른 선진국들도 주저없이 수긍한다. 명실상부한 고등교육에 국가적 관심이 집중돼야 할 때다.<워싱턴>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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