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변신·조직열세 극복도 과제20일 민주당에 입당한 조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패배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시장은 그 이유를 『모든 국민이 구시대적 정치로부터의 변화를 원하고 있고 내가 바로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성을 최대의 무기로 내세운 이같은 발언은 그러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조시장은 기존의 「1이 2김」구도를 뛰어 넘는 유일한 대안이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조시장이 현실정치에서 자생력을 가질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조시장의 지지율 상승과 출마결심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인기하락에 따른 반사이익현상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필요성은 설득력을 갖는다. 때문에 조시장이 진정한 차별화를 통해 대권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최근 20%대까지 오른 지지율의 실체가 「거품」이 아님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이와함께 조시장이 스스로 선택한 민주당을 자신의 구상대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다. 조시장이 표방하고 있는 국민후보로서의 「새로운 정치」를 위해선 기존의 민주당만으로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조시장은 새로운 세력을 규합, 이들을 민주당에 접목시켜야 할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조시장측과 민주당이 벌써부터 당명변경문제 등에 있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조시장의 민주당 활착에는 아직도 많은 관문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시장이 대선과정에서 기대만큼의 흡인력을 발휘, 세규합에 성공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여기에다 조시장은 총재를 맡아 이끌어가야 할 민주당이 안고 있는 한계와 문제점을 고스란히 떠맡아야 한다. 대선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조직과 자금의 열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막판에 야권분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공방에 휘말릴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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