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감소·재고 두자릿수/체감경기와 상당한 괴리한국은행은 20일 우리 경제가 올 2·4분기(4∼6월)중 6.3%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보사태이후 대기업 연쇄도산과 금융기관 부실채권 급증, 실업증가 등 잇단 경제적 악재를 감안할 때 이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성장으로 평가된다.<관련기사 7면>관련기사>
그러나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민간소비도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는 더욱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잠정집계한 「2·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당초 5.9% 정도로 예상됐던 2·4분기 GDP증가율은 중화학공업 생산호조(11.2% 증가)와 반도체 철강 등 주력품목의 수출회복(24% 신장)에 힘입어 6.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실질성장률은 5.9%로 추계됐으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치(6%)를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장기불황 및 대기업 연쇄도산의 후유증으로 설비투자는 1.5% 감소, 2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고 민간소비도 실질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4.8% 증가에 그쳐 부도 임금동결 실업 등에 따른 세간의 냉각된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김영대 한은이사는 『수출회복으로 성장률이 다소 높아졌다고는 하나 생산 투자 소비 등 전반적 경제여건상 경기침체의 탈출로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제조업 재고가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도 거품은 제거되지 않았으며 이른 시일내에 경기가 완전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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