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독대엔 “교감없다”“YS위법”여야는 20일 조순 서울시장의 대선출마선언에 대해 「우려」 「신중」 「비난」 등 3당3색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김영삼 대통령과 조시장의 청와대 독대사실에 대해선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측은 조순 시장의 출마에 대해 「우려 반, 기대 반」의 반응을 보였다. 조시장의 지난 16일 청와대독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조시장의 출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강원, 영남표 득표에 차질을 빚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갖게한다』고 측근들은 입을 모았다. 한 측근은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시장이 야당표보다는 여권 지지층을 잠식하는 것으로 자체 여론조사결과 나타나고 있다』며 당내 다른 주자들의 이탈을 부추길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에비해 일부 측근들은 『조시장이 여당후보는 아닌게 분명한 만큼 결국 야권표 분산을 가져오지 않겠느냐』면서 여당표 결집이라는 「반사이익」도 은근히 기대했다.
청와대 회동사실에 대한 측근들의 평가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측근은 『김영삼 대통령은 단순히 업무상 일로 조시장을 면담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의 「대선교감설」은 YS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흥분했다. 그는 『여당후보가 나온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김대통령이 그런 행동을 했을 리가 있느냐』고 펄쩍 뛰면서 조시장측의 「언론플레이」가능성을 의심했다.
○…조순 시장의 민주당 입당 및 김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야권은 비판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조시장과의 막판 연대가능성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하는 등 비교적 온건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시정공백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도 『지금도 우리는 조시장이 서울시민 앞에 한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며 『끝까지 야권후보 단일화에 동참하기 바라며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공격중단 의사를 밝혔다. 조시장과 김대통령의 회동에 대해서도 국민회의는 결의문을 통해 『김대통령이 조시장의 대선출마 포기를 종용하는 등 명백하게 실정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국민회의측 태도는 조시장의 출마가 반드시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계산과 지나친 비난이 김대중 총재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등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민련측은 민주당을 여당성향으로 몰아붙이고, 조시장에게 『출마를 포기하는게 정도』라고 주장하는 등 강도높게 비난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우리 경제가 중병을 앓고 있는데 경제부총리를 지낸 조시장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허몽을 꾸고있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창영 부대변인도 『출마 배경과 의도가 모호해 국민적 의혹을 낳고있다』며 『거품인기만 믿는다면 대선을 희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승우·신효섭 기자>유승우·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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