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지사 등 경선 낙선자 연쇄회동 예정/당개혁 수용여부 등 구체적 설득카드 관심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조만간 이인제 경기지사를 비롯한 경선 낙선자 전원과 만날 예정이다. 뒤늦은 감이 없지않으나 당내결속을 위한 내부단속과 설득작업을 더이상 늦출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20일 『이대표와 경선주자들과의 개별회동을 구체적으로 추진중이며 그 시작은 금주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사와 이한동 고문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에 대해서는 이미 이대표측에서 연락을 취해 놓은 상태다. 특히 이지사와의 회동은 금명간 당개혁안 제출을 전후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이들 경선주자들과의 회동에서 향후 당운영 및 개혁방안에 대한 견해를 청취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함께 이대표와 경선주자들간의 연쇄회동은 범여권의 총체적 결속과 침체된 당내분위기를 일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회동결과다. 우선 이지사와의 회동에서는 당개혁안에 대한 이대표의 수용범위가 관심사이다. 이지사는 당권·대권 분리를 골자로 한 개혁안을 마련, ▲경선을 통한 복수부총재 선출 ▲경선을 통한 지구당위원장 선출 ▲대의원수를 5만명 규모로 증원 ▲당소속 광역단체장의 당연직 당무위원 선임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광역단체장의 당무위원 선임은 당쪽에서 이미 수용의사를 밝힌만큼 별 문제될 게 없고 복수부총재 선출도 대선이후라면 가능하다는 게 이대표측 입장이다. 다만 이대표측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관심의 초점은 이대표가 과연 어떤 내용으로 이지사를 설득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는데 결국 이지사의 향후입지와 당내위상을 보장해 주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의 핵심이 될 것 같다.
이대표가 경선주자들과의 회동에서 제시할 설득카드는 그다지 뾰족한 것이 없는게 사실이다. 이대표측은 내심 이인제 지사와 이한동 이수성 박찬종 고문, 김덕룡 최병렬 의원 등이 선거대책위 고문을 맡아주길 바라고 있으나 일부주자들은 당대표를 희망하는 등 보다 「확실한 자리」를 요구하고 있어 마땅한 「당근」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다 김윤환 고문측에 대한 「배려」와 관련해서도 경선주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어서 이역시 조정이 쉽지않다. 따라서 이대표측은 경선주자들에게 연고지역별로 각각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권역별 복수선대위원장」카드를 검토하고 있으나 경선주자들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이대표로서는 당외문제보다 당내문제가 더 풀기 어려운 숙제인 셈이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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