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질환 제거·자신감 중요/흡연·약물·음주 삼가해야/발기관여 장부·경락 강화/간·신장 보강 약물·침치료「고개숙인 남성」이 늘고 있다. 중·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발기부전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성기능장애. 최근에는 복잡한 현대생활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젊은이들도 「남성」 상실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발기부전은 발기가 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 성생활의 75%이상을 넘는 것을 말한다. 국내 환자는 12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원인의 90%이상을 심인성으로 여겼으나, 요즘은 절반가량이 기질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기질성 발기부전은 크게 갑상선질환 부신질환 등이 원인인 내분비장애성, 뇌종양 척수손상 당뇨병 등으로 인한 신경장애성, 동맥경화증 혈류이상 등으로 생기는 혈관장애성으로 분류한다.
한의학에서는 발기부전을 음위 양불거 등으로 부른다. 원인은 체내의 진기를 과도하게 소모, 음경을 감싸고 도는 간근이 상했기 때문(개유모과산도 상어간근소치).
원광대전주한방병원장 이언정(44) 교수는 발기부전의 원인질환 제거와 환자의 자신감 회복을 중시한다. 심인성의 경우 시호소간산이라는 약물로 간기를 뚫어주고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심리 및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면 귀비탕을 주로 처방한다. 선천적으로 정력이 약하거나 나이가 들어 성선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온신장양 우귀음 등을 쓴다.
그러나 음경발기에는 여러가지 신경전달체계가 관여하므로 한 종류의 약보다는 복합 처방이 효과적이다. 즉 증상 치료와 함께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음양곽 사상자 인삼 등에다 말초신경 자극약재를 혼합한 진위흥양환 등을 함께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또 침으로 음경발기에 관여하는 경혈을 자극하고, 케겔운동을 통해 골반부 근육을 강화하는 방법도 보조적으로 쓴다. 이같은 치료로 환자의 80%이상은 상당히 호전된다. 초콜릿 바나나 굴 오징어 등은 성욕 및 발기력 증진에 좋은 식품이다. 인삼차 오미자차 등도 꾸준히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교수는 『당뇨병 등의 원인질환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흡연 약물 음주 등의 나쁜 습관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며 『환자는 반드시 치료된다는 자신감을 갖고 의사를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희대한방병원 신장내과과장 안세영(35) 교수는 발기에 관여하는 인체 장부와 경락을 강화하는 치료법을 집중 구사한다. 음부를 지나는 경락(족궐음간경)은 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치료는 간의 기능을 돕는 약물과, 간의 경락을 자극하는 침이 주가 된다.
모든 발기부전 환자에게 한방치료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야간음경팽창 검사결과 발기가 전혀 안되거나 되더라도 강직도가 30%미만이면 효과가 없다. 이 경우 양방의 자가주사요법이나 음경보형물삽입술 등을 권한다. 상태가 이 보다 나으면 간과 신장을 보강하는 약물 투여 및 침치료를 시행한다. 3개월정도 치료하면 발기횟수가 늘어나고 강직도가 향상된다. 음경의 크기나 강직도가 정상인 데도 성관계가 어려운 심인성 환자의 경우 침치료와 함께 담력을 키워주는 약물을 투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안교수는 『발기부전 환자의 상당수는 청소년기에 과도한 자위행위로 정기를 남용한 경우』라며 『충분한 휴식으로 활동력의 원천인 정력을 회복한 뒤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프로필
이언정
▲80년 원광대 한의대 졸업 ▲86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원광대전주한방병원장 겸 남성클리닉 소장
안세영
▲87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93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경희대 한의대 조교수·경희대한방병원 신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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