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순 ‘통추 아우르기’ 진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순 ‘통추 아우르기’ 진통

입력
1997.08.20 00:00
0 0

◎막후접촉 불구 지지표명 유보 “두고보자”/“정치력 첫 시험무대” 합류명분 제공 고심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의 「국민후보」추대 움직임을 마다하고 민주당을 택한 조순 서울시장과 통추의 관계가 속시원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진통을 계속하고 있다. 조시장측은 최병권 전 비서실장 등 측근을 통해 통추측과의 막후접촉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통추측은 명확한 지지표명을 유보한채 좀더 두고봐야 겠다는 태도다.

통추측은 19일 열린 상집위를 통해서도 조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좀더 지켜본뒤 집단적인 의사표시를 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시장의 민주당 입당과 대선후보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이상 통추측으로서는 급할 것이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오히려 20일 민주당에 입당한뒤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설 조시장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첫 시험무대가 통추와의 관계설정이라는 점에서 급한 쪽은 조시장측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통추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대해 『통추내부에서는 아직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한 조시장에 대한 섭섭함이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섣불리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하면 조시장과 민주당의 페이스에 휘말려 나중에라도 발을 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통추가 이렇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면에는 다른 고려가 깔려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즉 통추는 조시장측이 민주당에 입당한뒤 자신들이 합류할 수 있는 명분과 공간을 만들어 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통추의 다른 관계자는 『조시장이 민주당을 장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이 문제에서 조시장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본격적인 대선행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추의 내부를 좀더 들여다 보면 각각의 성향에 따라 조시장에 대한 입장에 있어서도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초부터 조시장의 추대에 적극적이었던 유인태 전 의원 등은 통추내에서 조시장에 대한 조기 지지표명을 이끌어 내기위해 나름대로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시장측과 막후 접촉이 주로 유 전의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쨌든 조시장측으로선 민주당과 통추사이에서 통추를 아우르는 것이 정치력의 첫 시험무대가 된다는 점에서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조시장측은 통추측이 집단적인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민주당에 합류하거나 조시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태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