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불 등 수출교섭 잇달아어린이책 수출길이 열리고 있다.
권윤덕씨가 그리고 쓴 「만희네 집」(길벗어린이 발행)은 이미 일본 세일러출판사에 선인세 30만엔, 인세 6∼8%로 수출돼 일본어판이 제작중이고 프랑스 악트 쉬드, 미국 패러 스트라우스 앤 지루 출판사 등으로부터 수출교섭을 받고 있다.
최근 그림을 위주로 한 어린이책이 활발한 수출 움직임을 보이게 된 것은 지난 4월 몇몇 출판사와 저작권 전문가, 일러스트작가들이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 참가, 「우리 물건」을 선보이면서부터. 극히 일부 문학작품을 제외하고는 책 수출이 전무한 실정임을 고려할 때 대견한 걸음마다.
길벗어린이 최혜숙 과장은 『「솔이의 추석 이야기」(이억배 글·그림)는 미국 사운드프린츠 출판사와 세계판권을 교섭중이며 「강아지똥」(권정생 글·정승각 그림)은 이와나미 등 일본 3∼4개 출판사에서 수입 또는 공동제작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세계판권은 한 출판사가 저작권을 수입,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을 독점하는 제도. 아코디언식으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입체그림책 「이게 뭐야」(박혜준 글·그림)와 「넌 누구니」(박혜준 글·박선호 그림)는 프랑스 포르투갈 러시아 일본 터키 대만 출판사에서 3,000∼8,000부씩 공동제작을 요구, 로열티 문제를 협의중이다. 한국 전통문양과 설화, 자연을 담은 「우리 문화 놀이 카드」(전 5권)도 프랑스 태국 등에서 공동제작을 제안했다.
비룡소출판사도 볼로냐 도서전에 「기차 ㄱㄴㄷ」과 「준영 ㄱㄴㄷ」(박은영 글·그림), 「서울」(정지용 글·그림)을 출품한 이후 미국 일본 프랑스 출판사들과 상담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보림, 보리 같은 출판사도 외국 출판사와 상담을 진행중이다. 볼로냐 도서전 참가를 기획한 초방서점의 신경숙(37·여) 대표는 『외국인들은 한국적인 소재보다는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한국 작가들의 고민과 노력이 담긴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하고 『좀더 좋은 작품을 내놓는다면 세계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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