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물 거론 정형근 의원에도 곱지않은 시선국민회의가 19일 「황장엽 파일」에 야당중진이 포함됐다고 주장한 신한국당 정형근 정세분석위원장에 대해 집중포화를 퍼부으면서 오익제씨의 「기획입북 가능성」을 제기하자, 안기부가 정치권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공식적으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 오씨 월북사건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
안기부는 이날 하오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발표, 『특정정당이 안기부가 정치공작 차원에서 오씨를 입북시킨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런 주장을 한 정당 스스로가 반드시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어 『그동안 황장엽 파일 자체를 시인한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황장엽 파일에 집착하는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고 전제, 『당국의 공식발표에 앞서 황장엽 파일과 연관되었다는 특정인물을 거론함으로써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시킨데 대해 심히 우려한다』며 정위원장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안기부는 『정치권에서 오씨 월북사건과 관련해 더이상 근거없는 발언을 자제해 줄 것과 언론도 추측보도를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안기부가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국민회의가 18, 19일 연이틀간 『안기부가 오씨의 월북을 사전에 알고도 방치한 의혹이 있음은 물론, 대선정국에 이용하려고 공작을 벌인 의혹까지도 있다』며 「기획입북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 화근이었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제 밤 9시반께 당사로 찾아온 50대 초반의 사업가로 보이는 사람으로부터 「오씨의 입북은 정보기관이 밀파한 의혹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안기부를 겨냥했다. 국민회의 장성민 부대변인은 특히 정형근 의원을 직접 겨냥, 『정위원장은 한국 매카시즘의 대명사』라며 『음지에서 활동해 온 그가 음성적인 말을 하기 때문에 안기부는 국민의 불신을 살 수 밖에 없다』고 비난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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