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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무언의 메시지/긴박정국에 외유 내달 초순께나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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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무언의 메시지/긴박정국에 외유 내달 초순께나 귀국

입력
1997.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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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대표직 이 대표 답변 지켜보는듯신한국당 김윤환 고문은 병역문제, 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 월북파문으로 들끓는 국내정치를 뒤로 하고 미국에 머물고 있다.

김고문은 한일의원연맹총회(9월2∼4일) 참석차 일본에 들를 예정이어서 9월 초순 이후에나 귀국할 예정이다. 당 안팎의 긴박한 상황에 비춰보면, 그의 아호(허주)처럼 빈배의 무심함을 연상시키는 외유일정이다.

그러나 김고문과 가까운 의원, 지구당위원장 등 이른바 허주계는 허주의 외유를 의미있는 정치행위로 보고있다. 허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이회창 대표에게 전하는 무언의 메시지 아니냐』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허주가 출국전 이대표를 만나 난국돌파를 위해서는 중심세력이 형성돼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허주는 이대표가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는 지를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주계가 말하는 김고문의 의중을 이대표가 수용할지는 아직은 불확실하다. 그 수용여부는 총재직 이양시 대표직을 김고문에게 맡기느냐 여부에 달려있으나 이대표는 이에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확실성이 허주계를 불만스럽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고위당직자 인선이나 대선기획단 구성에서 중심세력의 논리보다는 화합의 논리가 적용됐다. 허주계도 상당수 주요자리를 맡았지만, 중심축에 민주계나 다른 후보진영의 인사들이 대거 발탁됐다.

만약 선대위원장이나 대표 인선에서 김고문을 배제한다면, 허주계의 감정은 증폭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허주계 인사들은 『모양만으로 정권이 오지않는다』며 자신들의 적극적 역할을 내심 바라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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