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술에 관한 속담의 감칠맛「아이는 제 아이가 곱고, 아내는 남의 아내가 더 곱다」, 「미녀는 낮친구고, 추녀는 밤친구다」, 「주색에는 선생이 없다」, 「운좋은 과부는 앞으로 고꾸라져도 오이밭이요, 뒤로 자빠져도 가지밭이다」.
평생 속담만을 연구해온 송재선씨가 한 데 모은 주색잡기 관련 속담들은 남성 중심의 세계관이 깊숙이 배어 있어 여성들로서는 달갑지 않은 부분이 많다. 「남자가 못참는 건 첫째가 술이고, 둘째가 계집이고, 셋째가 노래」, 「여자가 곁눈질 잘하면 호색이다」같은 속담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그득하다. 그러나 육담의 세계에선 권력도 우습다. 「점잖은 양반 행랑에서 나온다」, 「갈보집에서 예절 따진다」 등에서는 골계미까지 엿보인다. 성을 소재로 한 속담에 빠져 잡기편 속담을 빼먹지 마시길. 동문선 발행, 1만5,000원.<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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