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세대교체’ 파괴력 우려털고 출마 은근히 기대/“여 지지층 분열·조순바람 희석” 다자대결 자신감국민회의가 조순 서울시장에 이어 이인제 경기지사까지 포함되는 다자대결구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특히 이지사와 관련해선 『출마해도 불리할게 없다』는 주장아래 여권의 분열을 노리며 이지사의 출마를 은근히 부추기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이지사의 세대교체론이 몰고올 잠재적 파괴력을 의식했던 2∼3주전의 모습과는 상당한 변화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국민회의가 만만치 않은 저력이 있는 이지사출마에 대해 「여유」를 갖게된 배경은 여러가지이다. 우선 가장 주된 근거는 최근 여야 대선후보군을 대상으로한 각종 여론조사결과다. 이지사의 출마여부가 김대중 총재,이회창 신한국당대표, 조시장 등의 지지율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측 분석자료에 따르면 이지사의 출마는 여권지지층의 분열을 가져와 이대표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킬 뿐 아니라 최근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조순바람」도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반면 김대중 총재는 상대적으로 고정지지층이 두터워 계속 선두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회의는 지난 13·14일 각각 실시된 한국갤럽 및 한길리서치조사와 당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등을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지사가 출마한 5자 대결시 한길리서치조사는 김대중 총재 24%, 이지사 23.8%, 조시장 17.1%, 이대표 14.1%, 김종필 자민련총재 7.3%였다. 한국갤럽조사는 김대중 총재 26.7%, 이대표 18.8%, 이지사 17.5%, 조시장 13.9% 등의 순이었다. 국민회의 자체여론조사도 김대중 총재가 30%선을 유지하며 1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조사든 김총재가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에만 성공하면 승산이 있다는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김대중 총재의 한 측근은 『이지사가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역할을 해온 영남권에서 상당한 지지(20%안팎)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지사의 출마는 여권표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중 총재로선 다자대결구도에 대해 걱정도 없지않다. 다자대결구도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으로 인해 자칫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가 없어도 대선승리가 가능하다』는 「4자필승론」이나 「5자필승론」이 당내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