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차입난 자금시장 불안자금시장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금리도 기간에 관계없이 동반 급등했다.<관련기사 7면>관련기사>
18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부족현상의 심화와 이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달러사재기 조짐이 일어나면서 원화의 기준환율(19일 고시)이 시장평균 환율제 도입이후 사상 최고치인 8백97원50전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3월28일 8백97원10전이었다. 원화환율은 이날 장중한때 8백99원까지 치솟아 9백원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이 고객이 은행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꿀 때 적용되는 현찰매도율을 달러당 9백8원1전에서 하오에 9백9원84전으로 재고시하는 등 시중은행들은 환율매매율을 잇따라 재고시했다.
한국은행 당국자는 『원유자금 결제수요가 몰린데다 동남아 외환위기에 따른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환율이 치솟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아사태이후 신용도 추락으로 해외에서 자금조달여건이 급격히 악화한 금융기관들이 집중적 달러매입에 나서면서 당국의 물량조절에도 불구, 달러 고갈현상이 심화하고 있으며 「사재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채권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이례적으로 두차례에 걸친 환매조건부채권(RP)매입을 통해 1조1천억원을 긴급방출했음에도 불구,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포인트 오른 연 12.25%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어음(CP)수익률은 전날보다 0.59%포인트나 상승, 연 13.65%까지 급등했다. 금융권은 환율과 금리의 동반급등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의 자금시장혼란은 기아사태가 장기화하고 금융기관의 부실화가 심화한데 따른 불안심리 때문』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자금가수요가 빚어지는 상황에서 획기적 시장안정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더 큰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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