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앨버트 헤링’/국립오페라단 ‘섬진강 나루’20세기 대표적인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1913∼77)의 오페라 2편이 나란히 국내 초연된다.
예술의 전당은 20∼28일 토월극장(평일 하오 7시, 토·일 하오 3시·7시, 월 쉼)에서 「앨버트 헤링」을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굽이치는 강」을 번안한 「섬진강 나루」를 19∼24일 국립중앙극장 소극장(평일 하오 7시30분, 토·일 하오 4시) 무대에 올린다. 둘 다 국내에서 많이 공연됐던 멜로드라마성 대작 오페라와는 성격이 다른 소극장용 현대오페라다.
브리튼의 오페라는 연극과 음악의 완벽한 결합, 정교한 음악적 앙상블이 특징. 이 때문에 그는 「20세기의 모차르트」로 불리기도 한다.
「앨버트 헤링」은 19세기 영국 사회의 고루한 도덕질서를 풍자하는 내용의 3막 코미디. 관객이 알아듣고 즐길 수 있게 노래를 전부 우리말로 옮겼다. 연출을 맡은 조성진 예술의 전당 예술감독은 『「현대오페라는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깨뜨리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최석길 김희정 장근정 등 오디션으로 뽑은 신인들이 무대에 서고 13명의 소규모 관현악단이 반주한다. 지휘 매튜 헤이즐우드, 반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02)580―1234.
「섬진강 나루」의 원작은 어머니가 죽은 아들의 영혼을 기도를 통해 만난다는 중세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기적극이다. 이를 임진왜란 직후 섬진강변으로 옮겨 씻김굿과 판소리를 삽입, 토속 냄새 풀풀 나게 바꿨다. 이 오페라는 실험적이다. 유명 아리아가 없고 음의 오르내림조차 거의 없이 읊조리듯 줄곧 낮게 흐른다. 대신 절제의 미학으로 무장한 연극적 요소가 짙다. 7명의 작은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서 반주하는 것도 낯설다. 국립오페라단의 첫 번안작품. 소프라노 박경신, 바리톤 성기훈·유상훈, 베이스 이요훈 등과 국악인 박윤초 강선숙이 특별출연한다. 지휘 김정수, 연출 박은희, 반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02)271―1745.<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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