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보상 등 문의 쇄도/시신 염습하던 미 자원봉사자 과로로 숨져○…대한항공 801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괌 퍼시픽스타호텔 2층에 17일 법률상담코너가 설치되자 상담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날 하루동안 이뤄진 10여건의 상담은 주로 보상금과 장례절차, 상속문제 등이 주종을 이뤘다. 한 유족은 『처남이 2월 이혼하기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처남댁, 조카 2명과 함께 여행을 갔다 숨졌으나 조카들에 대한 친권과 장례절차 등을 놓고 양가가 갈등을 빚고 있다』며 해결책을 호소했다.
○…유족대책위 정홍섭 위원장은 이날 『한국에서 20여명의 무속인을 불러 이번 주중 니미츠힐에서 희생자 원혼을 달래는 진혼굿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유족이 화장 의사를 밝힌 유해는 13구이다.
괌총영사관 이정재 영사는 『괌에서는 인근 해역에 유골을 뿌릴 수 없어 먼바다에 뿌릴지, 매장 또는 납골당에 안치할지는 유족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희생자 226명중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84구로 집계됐다.
○…14일부터 희생자 시신수습작업에 참여해 온 미연방 보건성 산하 재난의료지원반(NDMS) 염사 제리 브록하우스(53)씨가 결혼 30주년을 1주일 앞둔 17일 새벽 숙소인 괌 현지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다. 괌주둔 미 해군 부사령관 메리 험프리 스프라그(여) 대령은 『현재 160명이 1일 2교대로 희생자 시신수습작업을 하고있다』며 『자원봉사자인 브록하우스씨는 일단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하오 1시(한국시간) 미 해군기지에서 치러진 브록하우스씨 영결식에는 한국측에서 권병현 외무부본부대사와 온중렬 총영사, 희생자 유족대표 정홍섭씨 등이 참석했으며 고건 총리는 조전을 보냈다.<괌=윤순환 기자·유병률 기자>괌=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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