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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제 천도교 전 교령 월북/「황파일」 감지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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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제 천도교 전 교령 월북/「황파일」 감지한듯

입력
1997.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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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친북활동조사 도피가능성”/검찰·안기부 월북동기 등 추적정부 당국자는 17일 전 천도교 교령 오익제(68)씨의 월북과 관련, 『오씨가 정부 관계당국의 황장엽 파일 관련 수사가 진행되자 그동안 북한인사들을 비밀리에 만난 것 등으로 자신이 조사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감지, 일단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월북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관련기사 3·5면>

이 당국자는 『오씨가 지난 3일 체류지인 미국을 출발,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면서 『오씨가 미국에서 가족들에게 「춘천에 있다」고 안부 전화를 할 정도로 월북계획을 비밀에 부쳤다』고 말했다.

이당국자는 『오씨는 노모와 전부인, 딸이 북한에 있고 93년 10월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천도교 교령으로 유미영 북한 조선천도교위원회 위원장, 북한의 딸을 함께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또다른 당국자는 『오씨가 오랜기간 한국내에서 비밀리에 친북활동을 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통일원은 오씨가 북한방문승인을 받은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에앞서 북한 관영 중앙방송과 중앙통신은 「남조선의 국민회의 상임고문(전직),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고문(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이며 천도교중앙본부 전 교령인 오익제씨가 15일 열차편으로 평양역에 도착, 의거입북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오씨는 평양역에서 도착성명을 발표, 『이북을 찾아오게 된 것은 일시적 방문이나 관광목적이 아님을 먼저 밝힌다』며 『(이남) 당국자들의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정책에 환멸을 느껴 북한행을 결행했다』고 자진 월북했음을 밝혔다.

한편 검찰과 국가안전기획부는 17일 오익제 전 천도교교령의 밀입북 동기와 경로 등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검찰 등은 특히 오씨가 93년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조선천도교회 유미영 중앙지도위원장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한공작원이나 국내외 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김병찬·이태희·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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