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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베이 안전요원 책임자 이해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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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베이 안전요원 책임자 이해자씨

입력
1997.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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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진 남자 1∼2명 구조하는건 식은죽 먹기”이해자(27)씨는 국내 첫 워터파크인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내 캐리비안베이의 수상안전요원(라이프가드) 책임자. 한없이 부드럽고 연약해 보이는 미모의 이 미혼여성이 근육질 체격의 남자요원 80여명을 포함, 150명이 넘는 라이프가드를 지휘하면서 매일 이곳에 몰려드는 2만5,000여명의 안전을 총책임지고 있다.

『물과 얼마나 인연이 깊었으면 이름까지 「바다여자(해자)」겠어요』

스스로의 말처럼 물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일찌감치 진로도 그쪽으로 잡았다. 단순히 수영을 즐기기만 하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이화여대 체육과 3학년때 수상안전요원 자격증을 땄다. 지금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1∼2명의 남자를 구하는 일쯤은 문제도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만큼 기량도 베테랑이다. 미국적십자사에서 수상안전교육과 응급조치훈련 등을 마친 그는 국내에 몇 안되는 국제공인 수상안전교육강사이기도하다. 게다가 94년에는 「중년여성의 비만과 운동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으로 석사학위까지 따 그야말로 학식과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

『라이프가드는 말그대로 인명구조활동과 사고예방이 본연의 임무지만 워터파크에서는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과 달리 이용객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임무예요』 그러므로 다른 이들을 불쾌하게 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찾아내 제지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이다.

『많이 줄긴했지만 아직도 풀주변에서 아이들의 용변을 보게하는 엄마아빠가 있는가하면 심지어 풀안에서 「실례」하는 비양심적인 분들도 있어요.』

이밖에 신발신고 돌아다니기, 풀안에 침뱉기, 선탠오일을 바른채 풀에 들어가기, 여성이용객 희롱하기 등도 골치아프다. 요즘 특히 신경쓰이는 것은 젊은 커플들의 진한 사랑행위.

『연인들 중에는 주위 사람의 시선에는 아랑곳없이 포옹은 물론, 키스까지 서슴없이 하는 등 노골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경우도 많아요. 지나치다싶으면 제지를 하지만 오히려 화를 내는 등 별 효과가 없어요. 공공장소인만큼 눈에 거슬리는 행동은 하지않아야하는데 「나몰라라」하는 분들이 많아요』

최근에는 궁여지책으로 미끄럼틀대기장소 등 몇몇 상습지역에 아예 라이프가드를 상주시켜 「예방」에 주력한다고 한다. 이씨는 『대부분의 이용객은 안전수칙과 공중도덕을 잘 지킨다』며 『힘들긴하지만 즐거워하는 이용객과 지내는 재미도 괜찮다』고 활짝 웃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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