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접촉피해 ‘순례’ 계속/김덕룡당인으로 적극 협력/이수성정권 재창출 도울 것/이인제합숙모임 진로 논의/박찬종아직 입장정리 기간신한국당 낙선주자들은 4자구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또 이들의 행보에 4자구도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출마여부를 놓고 지지자들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이인제 경기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낙선주자측은 4자구도가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대체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4자구도가 자신들의 향후 「선택」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한결같이 「관계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2주째 「조국순례」를 계속하고 있는 이한동 고문은 중간중간 서울에 머물면서도 외부접촉을 피하고 있다. 측근들은 『이고문이 4자구도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다만 평소 이고문의 정치스타일로 미루어 4자구도든 무엇이든 본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측근들은 『돌출행동이나 극단적인 결심을 하기 위해 생각을 다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말하고 있는 「신보수연대」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경선이후 당의 결속을 강조해온 김덕룡 의원측은 4자구도가 대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의원은 『당인의 한사람으로서 자리나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이대표를 돕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하고 있는데, 김의원 계보의 원내외위원장 30여명은 다음주중 단합모임을 갖고 이대표에 대한 협력의사를 집단적으로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성 고문은 최근 기자들에게 『조시장의 출마는 본인의 당선 가능성과 상관없이 대선구도를 어지럽게 하는 일』 『이대표를 돕기는 도와야겠는데, 여러가지로 걱정』이라는 말로 4자구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다. 이고문은 그러면서도 자신의 거취에 관해선 『부총재직이든 선거대책위원장직이든 자리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으며 정권재창출을 위해 이대표를 도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지사는 15일 저녁 경기 이천의 한 호텔에서 자파 원내외위원장 20여명과 함께 합숙모임을 갖고 당개혁방안 및 독자출마여부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지사가 출마해야 한다는 쪽과 출마해선 안된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렸는데, 이지사는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일본여행에서 돌아온 뒤 전국의 사찰과 명산을 돌고 있는 박찬종 고문은 정치현안에 대해선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 측근은 『경선이후 한달가량은 생각을 정리하는 기간으로 보내겠다고 말한만큼 21일 이후에나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7일 귀국날짜를 정하지 않은 채 아들·딸 내외가 있는 미국으로 건너간 최병렬 의원측은 『본인이 외국에 나가 있는 마당에 이러니저러니 언급할 처지가 아니지 않느냐』며 말을 잘랐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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