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보선공조 최대성의” 자민련 달래기 나서자민련의 협상거부로 제동이 걸린 국민회의 자민련간 후보단일화협상이 국민회의의 안양만안 보선 전폭 지원 결정으로 봉합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는 조만간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와 접촉을 갖고 조속한 협상재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민련의 한 협상관계자는 『우리가 투정부리거나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금새 이랬다 저랬다 하겠느냐』며 『일단은 보선 후보등록 시한인 20일까지 기다려야 명분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됐던 협상소위가 20일 이후에나 열릴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양당총재가 참석하는 26일의 양당 협상기구간의 만찬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자민련은 조순 서울시장의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오면서부터는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는 쪽으로 분위기가 굳어졌다. 자민련은 그런데도 국민회의가 보선 공천에 이의를 제기하자 감정이 상한 것이다.
자민련이 협상을 무기연기했던 14일 김종필 총재는 『그런식으로 하려면 다 집어치우라고 해라』며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환 부총재도 한부총재가 『예정된 회의를 어떻게 취소하나』라고 「항의」하자 『상황이 바뀌면 그럴 수도 있지…』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국민회의는 김종필 총재가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는 쪽으로 단단히 결심을 했으며 그래서 더욱 감정이 북받쳤을 것이란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 국민회의는 이에따라 보선공조에 최대한 성의를 보이면서 단일화협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역시 국민회의로부터 보선후보에 대한 양보를 얻어냈기 때문에 협상에 신축성을 보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말해주듯이 양당은 앞으로도 서로의 이해와 목적이 다를때는 협상에서 우여곡절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양당이 후보단일화의 명분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얽혀있어 협상의 앞날은 험난하다고 봐야한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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