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지 폭로… 31년부터 제복 납품세계적인 고급 남성복업체인 독일의 후고보스사가 2차대전당시 나치제복 제작에 적극 참여했다고 오스트리아 시사주간 프로필지가 최신호에서 폭로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보스의 나치협력은 1931년부터 시작됐다. 보스는 1923년 자신의 이름을 본뜬 의류업체 후고보스사를 설립했으나 당시 독일을 휩쓸었던 불황의 여파로 도산했고 결국 보스는 1931년 나치에 가입, 재기를 노렸다는 것이다. 이후 보스는 나치돌격대, 히틀러청년단, 독일군, 나치친위대의 유니폼을 제작하며 자본금을 축적했고 회사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나치 강제수용소의 프랑스, 폴란드 전쟁포로들을 강제노역에 동원했다. 그러나 나치부역자 보스는 한때 나치에 의해 「기회주의자」로 몰려 국외추방과 투표권 박탈, 8만마르크 벌금추징 등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창업주 보스는 독일패망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48년 눈을 감았고 아들 지크프리트가 가업을 이었다. 2세 경영체제로 돌입한 후고보스사는 나치부역사실을 철저히 감춘채 나치시절 축적된 자본을 바탕으로 남성 정장사업에 뛰어들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마르조토사가 대주주인 후고보스사는 70년대 남성 고급의류시장에 진출한 이후 급성장했으며 금년 매출액은 10억마르크(약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크프리트 보스(82)는 아버지의 나치부역사실과 관련, 『아버지가 나치당원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그렇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었느냐』고 반문하면서 『당시에는 모든 기업들이 나치 군대를 위해 일했다』고 말했다.
모니카 스타일렌 후고보스사 대변인은 『프로필지의 나치 연루설 보도가 사실일 것으로 믿지만 회사의 보관창고에는 나치 시절의 문서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진상규명을 위해 역사학자를 임명, 회사의 과거사를 규명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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