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30%선” 여론조사선 20∼25%「제4의 대선후보」로 등장한 조순 서울시장의 득표력은 얼마나 될까. 우선 조시장 측근들의 주장은 최소 30% 안팎이다. 『신한국당이 여권고정표 등 35%, 국민회의가 호남표 등 25%, 자민련이 충청권표 등 5%정도를 가져가고 나머지 35%의 부동표중 30%정도를 기본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시장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보다 평균 5%만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면 국민회의내 비주류, 자민련내 대구·경북세력까지 흡수해 35% 이상의 득표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객관적인 각종 여론조사결과는 아직은 이들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조시장은 최근 각종 조사에서 20∼25% 정도의 평균 지지도를 보였다. 지난 10일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김대중 27.8%, 조순 24.8%, 이회창 23.9%, 김종필 5.7%였다. 한겨레신문의 지난 12일자 조사에서는 김대중 26.6%, 이회창 24.6%, 조순 20.3%, 김종필 9.2%로 나타났다. 신한국당의 11일 자체여론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은 마찬가지였다.
이들 여론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조시장이 가세함으로써 지지도 1위가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에서 김대중 총재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조시장이 현단계에서는 여당 지지표를 더 많이 빼앗아가고 있음을 알게한다.
실제로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조시장은 자신의 출신지인 강원도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또 부산 대구 경남·북 등 영남권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당의 표밭이다. 이회창 대표가 조시장출마의 피해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야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이대표와 김대중 후보의 손실이 비슷했다.
그러나 이같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12월 본선에서의 득표력으로 그대로 연결될지는 미지수이다. 국민회의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은 『현재의 조시장 지지도는 단순히 이미지만으로 형성된 거품』이라며 지지도하락을 예상했다. 신한국당 박종웅 기조위원장도 『선거전이 여야 1대1 대결구도로 전개되면 현재 조시장에게 우호적인 친여 부동표는 사표방지심리상 모두 여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의 당세가 14대 대선당시 정주영 후보의 국민당보다도 열세여서 조시장은 정후보의 16%(388만여표)득표율에도 못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결국 지역주의 성향을 감안하면 현재로선 조시장의 가장 확실한 표밭은 출신지인 강원도와 인근 경기일부지역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득표력을 확산시킬 수 있을지는 곧 본격화할 자질검증 과정, 민주당의 조직, 당외곽지지세력의 규합여부 등 복합적인 변수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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