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야,다자구도 될수록 공조 필요 공감/‘머나먼 길’ 불구 양김 첫 회동 상징적 의미국민회의와 자민련을 둘러싼 외생변수들이 양당간 후보단일화 협상을 재촉하고 있다.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12일 비밀접촉을 통해 김대중·김종필 총재가 26일 회동키로 합의하는 등 후보단일화 협상을 상당부분 진전시켰다. 지지부진하던 협상이 앞으로 나아가게 된 것은 무엇보다 다자간 대결구도 등 최근의 대선환경이 변화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조순 시장이 대선 출마를 분명히 했을 때 조시장의 출마가 후보 단일화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또는 이를 지연시킬지가 다소 불투명했다. 그러나 양당은 이날 접촉을 통해 다자간 대선구도가 될수록 대선공조가 더욱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국민회의측으로서는 조시장의 돌출적인 출마로 세확대가 주춤해진 마당에 타결시한 등 자민련과의 협상조건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졌다.
자민련측에서는 다자간 대결구도의 가능성이 굳어지자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를 긍정수용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이는 후보난립으로 단일화의 효용성, 다시말해 성사시 집권가능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선득표선이 낮아지면서 자칫 국민회의측이 독자출마와 「다자필승론」쪽으로 기울지도 모른다는 고려를 했을수도 있다.
협상이 진전한데는 자민련의 안양만안 보선 후보공천에 대해 국민회의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속사정도 숨어있다. 국민회의측이 김일주 후보의 연합공천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마당에 자민련측이 단일화 협상의 속도를 마냥 지연시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협상 타결의 최대관건이 누구를 후보로 하느냐는 문제임을 감안한다면 후보단일화는 아직도 많은 고비를 앞두고 있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단일화협상이후 두 김총재가 처음 회동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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