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유화가 가속화하면서 금융기관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진출 외국계은행들이 수익성이 없는 지점을 연달아 폐쇄하는 등 조직정비에 나섰다.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계 아메리카은행(BOA), 프랑스계 크레디 리요네은행, 캐나다계 몬트리얼은행 등이 최근 한국내 일부 지점을 정리하거나 한국에서 철수한데 이어 다른 은행들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A와 크레디 리요네은행은 각각 6월과 7월 부산지점과 인천지점을 폐쇄했으며 보스턴은행도 이달말 부산지점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은행감독원에 전달했다. 보스턴은행은 부산지점 업무를 이미 중단, 서울지점과 필리핀지점 등으로 업무를 이관한 상태이다.
지방지점뿐 서울지점 자체를 폐쇄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얼 은행 서울지점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문을 닫았다. 미국계 W은행을 포함, 2∼3개 은행 역시 현재 서울지점 폐쇄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 외국계은행 서울지점 관계자는 『한국시장의 매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대신 인도네시아 중국 등 신흥 금융중심지로 인력과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본사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37개 지점) 전체적으로는 올 상반기중 1,697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경영실적이 양호한 편이나 은행별 격차가 심해 일부 은행은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져 지점폐쇄 내지는 한국철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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