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시장 출마 등 대선구도 변화에 시각차/DJ “야 후보난립은 곤란”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조순 서울시장의 출마의사표명 등 주변여건변화에도 불구하고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를 통한 단순 대결구도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주변여건이 아무리 좋더라도 야권후보가 2명이상 난립하는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복수의 야당후보가 등장했던 과거 대선결과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 깔려있다.
최근 다자대결구도를 전제로 한 「신4자필승론」 등이 당내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김총재는 측근들을 통해 「입조심」을 단단히 당부해 놓고 있다.
김총재는 지난 5·19전당대회이후 본격 가동에 들어간 대선체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자체평가를 바탕으로, 야권후보단일화와 대여공세를 통한 여권분열유도라는 기존 전략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 측근들도 『조시장의 거취 등이 돌출변수로 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다자대결구도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나 국민회의가 대선환경변화에 따른 득실분석과 대책마련을 도외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총재 자신도 『조시장의 출마가 반드시 야당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군소후보의 난립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자대결구도로 굳어질 경우에는 그에 따른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결국 김총재의 해법은 조시장변수의 충격파를 최소화하면서 여권의 분열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총재는 이인제 경기지사의 출마 등 여권내부의 상황변화여부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JP “JP경륜 돋보일 것”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들 나오라고 하라. 많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다름 아닌 조순 서울시장과 이인제 경기도지사 등 최근 일고 있는 제3, 제4후보의 출마움직임에 관한 김총재의 공식 반응이다. 올 대선이 다자구도가 돼 후보가 난립하더라도 결코 불리할 게 없다는 뜻이다.
안택수 대변인은 이에대해 『너도 나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면 나설수록 이같은 「대통령병환자」들에 대한 불신이 확산돼 상대적으로 김총재의 경륜과 능력이 돋보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특히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의 후보단일화는 물론 다른 내각제 지지세력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계속 열어 놓고 있기 때문에 「혼란」은 오히려 「연대」와 「연합」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김총재로서는 지지도면에서 여전히 3명의 후보중 맨 꼴찌를 달리고 있는 마당에 뒤늦게 가세한 새로운 후보군들에게까지 지지도가 뒤떨어질 경우 곤란한 지경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수 없다. 하지만 김총재측은 이같은 현상 역시 「거품」에 불과한 것으로 대선이 임박해지면 결국 김총재의 진가가 드러날 것 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관련, 김용환 부총재는 사견임을 전제로 『올 대선 역시 김영삼 대통령을 대리하는 신한국당 후보와 두 김총재간의 「3김」구도를 기본축으로 움직여 나갈 것』이라며 『조시장이나 이지사 등의 출마가 화젯거리는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같은 기본틀안에서 정리돼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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