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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질환/스트레스도 원인(한방 명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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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질환/스트레스도 원인(한방 명의:15)

입력
1997.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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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높고 열 많은 사람에 우황청심환 효능발휘/감정조절 못하면 치료안돼 약물·침요법 병행 바람직나이가 들면 심장근육에 혈액을 보내는 관상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의 동물성 지방질이 쌓이게 된다. 이같은 과정이 지속돼 동맥의 원활한 혈액 흐름을 방해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허혈성 심장병)이 발생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져 나타나는 협심증은 일시적인 통증만 초래하나, 관상동맥이 막히는 심근경색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이 잘 안돼 피가 맺히는 담음 어혈 등을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으로 본다. 심리적인 스트레스(화)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이경섭(58) 교수는 『맺힌 곳을 뚫어 기혈의 순환을 원활히 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게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협심증은 한방치료만으로도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심근경색증은 풍선확장술 등의 양방치료로 혈관을 뚫어준 뒤 한방치료를 시작하면 효과적이다.

처방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담음이 원인이면 가미온담탕, 기가 맺혀 발생한 경우 목향순기산, 심장과 간에 열이 많아 생긴 경우 가미청심탕 등을 쓴다. 이교수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환자들은 무조건 우황청심환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으나 혈압이 높고 심장에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발작을 예방하려면 평소 짠 음식을 삼가하고 지방질과 당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날씨가 무덥다고 몸을 냉하고 습하게 하면 증상이 나빠지므로 냉방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금연과 절주도 필요하다.

경원대한의대학장 박종형(42) 교수는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운동부족 등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 특히 빈혈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등은 협심증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만인 사람에게는 식사요법을 병행한다. 박교수는 『관상동맥질환은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약물과 침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방 및 적절한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폭음 과식을 삼가는 등 합리적인 식생활이 필수적이다. 박교수는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고 체질에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지대한방병원 심장내과과장 고성규(32) 교수는 스트레스 등 감정조절을 가장 중시한다. 흡연, 비만, 운동부족, 지방식, 고혈압,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의 교정도 필요하나, 희로애락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근본 교정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치료는 체질과 증상에 따라 약물 침 뜸요법 등을 적절히 구사한다.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의 악화를 막으려면 금연, 비만조절, 지방섭취 제한, 적당한 운동, 과도한 스트레스 조절 등이 필요하다.

민간요법으로 영지 단삼 은행나뭇잎 칡뿌리 부들꽃잎 등을 15∼20g정도 차처럼 달여 복용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교수는 『발작이 있을 경우 소택혈 전중혈 등에 뜸을 5장정도씩 2∼3일 뜨면 좋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프로필

이경섭

▲63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94년 대한한방성인병학회장 ▲현재 경희대한방병원 2내과 교수·대한한의학회 이사장

박종형

▲80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94∼97년 경원대한방병원장 ▲현재 경원대한의대학장·중앙약사심의위원

고성규

▲91년 경희대 한의대 졸업 ▲97년 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현재 상지대한방병원 심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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