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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다자구도 예의주시/“다른 여 후보 또 나서면 절대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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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다자구도 예의주시/“다른 여 후보 또 나서면 절대위기”

입력
1997.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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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이 대표가 타개해야” 입장신한국당 경선 이후 청와대는 안도와 위기가 서로 맞물리면서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회창 대표가 대선후보로 뽑히자 급격한 권력누수현상이 닥칠 것으로 우려했던 청와대는 아들 병역문제로 이대표의 지지도에 문제가 생기자 김영삼 대통령의 역할 공간이 생겼다며 「안도」했었다. 그러나 이제 여유를 구가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임을 깨닫고 있다. 조순 서울시장이 출마를 표명하고 이인제 지사 등의 출마설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조시장이 포함된 다자구도가 강원 영남의 전통적 여당 지지층과 수도권의 개혁층을 흡수해 이대표에게 상당히 불리하며 다른 여권후보가 더 나올 경우 절대위기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대표의 「적당한 위축」으로 정권재창출 과정에서 김대통령의 존재와 역할이 돋보이면 된다는 생각이었으나 이대표의 바닥세로 정권재창출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는 것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대표가 자신의 정치력과 지도력으로 현재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 현상의 원인이 이대표 자신에게 있는 만큼 이대표가 모든 사태를 정리해야 하며 김대통령의 도움은 한계가 있다는 논리이다. 이대표 진영 등 여권 일각에서 김대통령에게 직접 낙선 경선주자들을 설득하는 등 본격적인 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나 그럴 시점도 분위기도 아니라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서청원 의원이나 과거 핵심측근을 만나 시국을 설명하고 강삼재 의원을 사무총장에 재기용한 것 등은 이대표 중심의 당 체제 정비를 위한 적지 않은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통령이 당분간 이대표를 둘러싼 대선국면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대선전략을 원점에서 다시 짜야할 여건 변화의 가능성이 크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여권의 정치적 장래에 대한 책임은 김대통령이 여전히 쥐고 있는 만큼 위기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 획기적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주장이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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