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대신 칭찬을/역할분담을 명확히/정보공유를 생활화성공하는 여성이 되려면 남편의 외조를 이끌어내라. 직장일과 가사에 지쳐 버리기 쉬운 기혼 직장여성에게는 남편의 외조가 성공의 비결이다. 그러나 집안 내 성역할이 고정되어 있는 우리 사회에서 남편의 외조를 받기는 쉽지 않은 일. 일과 사랑에 성공한 직장여성들은 『부부 싸움으로 서로를 이기려 하지 말고 지혜를 발휘해 외조를 이끌어내라』고 말한다.
결혼 8년째인 한태숙(39·피자헛 홍보실 차장)씨는 동갑나기 회사원 남편과 가사를 반반씩 나눠서 한다. 한씨는 『결혼 1년동안에는 남편이 늦게 들어오고 집안일도 하지 않아 싸움을 많이 했다』며 『바가지를 긁는 것으로 외조를 이끌어낼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한씨는 바가지라는 강공법대신 칭찬이라는 우회법을 택했다. 남편이 집안일을 조금만 도와줘도 칭찬을 하는 것. 한씨는 『당신같이 많이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다음으로는 한씨의 경력 개발에 남편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다. 집안일 뿐아니라 사회, 직장문제를 함께 논의했다. 인맥을 만들기 위해 클럽활동이 필요하다는 것도 대화를 통해 남편이 먼저 제의했다. 의논과정을 거친 때문인지 클럽모임이 일주일에 2∼3번 있어 귀가가 늦어도 남편이 양해를 해준다.
LG종합기술원 책임연구원인 백은옥(35)씨는 시간표를 작성해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남편의 외조를 이끌어내는 방법이라고 일러준다. 시간표를 만들어두지 않으면 서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8살 5살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집안일을 적절히 나누지 않고서는 직장일을 할 수가 없었다. 백씨는 남편과 일주일의 시간표를 만들어 남는 시간이 언제인지 알아보고 계획을 작성했다. 대학교수인 남편은 아침에 아이들 학교보내는 것을 도맡아 하고 저녁에 데리고 오는 일은 백씨와 남편이 요일을 정해 나눠한다. 백씨는 『가사 부담이 많은 만큼 집에서 직장일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서로 지킨다』고 말한다.
같은 분야의 일을 하는 남편에게서 정보와 인맥을 얻는 것도 직장여성에게는 큰 도움이다. 장원건축사무소장인 박연심(47)씨는 모임이나 세미나 등에 건축과 대학교수인 남편과 번갈아 참석해 정보와 인맥을 알아둔다. 박씨는 『그러나 남편에게 의존해 소극적이 되는 측면이 있기도 하다』고 말한다.
삼성SDS이사 주혜경씨는 『부부가 서로의 일에 대해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 출발점』이라며 『집안 내의 역할을 정해 제대로 하는 것이 외조받고 내조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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