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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공동브랜드 확산/제조서 유통업까지 앞다퉈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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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공동브랜드 확산/제조서 유통업까지 앞다퉈 도입

입력
199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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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이 공동상표로 유통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피혁제품 「가파치」, 핸드백 「각시번」에 이어 신발 이삿짐센터 지물포 가구 주방용품 콘도 등 제조업에서 유통·레저업에 이르기까지 공동브랜드가 확산되고 있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자본이나 마케팅력이 부족해 고전하는 중소기업들이 공동브랜드를 돌파구로 삼아 대기업의 물량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청도 2001년까지 30개 공동상표 개발을 지원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개 상표를 발굴, 2000년대초까지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혀 앞으로 중소기업 공동브랜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서울 대림동의 협동화물 등 전국 50여개 중소 포장이삿짐업체들은 작년말 「코끼리」라는 공동브랜드를 채택하고 전국적으로 단일 전화번호(080―3535―114)를 사용하고 있다. 지역간 공조를 통해 인건비·교통비를 절감, 가격을 인하하고 무료로 집안가구 재배치 서비스를 해주는 등 평생 애프터서비스제도 도입했다.

가구업계의 경우 지난해 10월 예목가구 등 110개 중소가구업체들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공동브랜드로 일산신도시에 판매장을 낸데 이어 올들어 서울 노원점 등에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파로마 등 50여개 가구업체는 「뿌리깊은 나무」라는 공동브랜드를 개발했고 서울시 가구공업협동조합은 359개 회원사중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한 60여개 업체를 선정, 「가보로」라는 공동상표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 풍원OA산업 피아실업 등 20여개 금속가구업체들도 「BCL」이라는 공동상표를 채택하고 시장정보를 교환하는 등 상호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간테크 덕남기업 삼성장식 등 전국 52개 지물포장식업체가 「우리집 꾸미기」라는 브랜드를 사용, 공동 마케팅 및 광고활동에 들어갔다. 고객이 벽지를 고르면 시뮬레이션을 이용, 즉석에서 도배공사가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는 3차원 입체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루종일 걸리던 도배공사를 컴퓨터 센서가 부착된 자동기계를 통해 100분만에 완성해준다.

패션업체와 화장품메이커가 같은 브랜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쥬리아화장품은 (주)서광의 남성복 브랜드와 이름이 같은 남성화장품 「보스렌자」를 출시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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