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주요지점엔 형광펜 밑줄/각종 기기·계기판 비교적 깨끗대한항공 801편 사고항공기의 조종석(칵핏·Cockpit)이 11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하오 2시30분부터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협조로 대한항공 조양호 사장 등 임원 5명과 언론에 공개된 조종석은 기체 몸통부분이 있는 곳에서 20여m 거리인 언덕아래에 굴러 떨어져 있어 사고당시의 참상을 대변하고 있었다.
천장과 바닥이 완전히 찌그러진 1등석에서 윗부분의 절반 가량이 내려앉은 입구를 통해 들어간 조종석에는 절반쯤 부러져 나간 천장 금속판과 끊어진 케이블 수십개가 너덜거리고 있었다. 불에 탄 흔적은 없었지만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조종석 왼쪽 기장석의 조종핸들이 절반 가량 부러져 나갔고 남은 부분도 심하게 휘어 있었다.
1백여개가 넘는 각종 기기와 계기판은 대형 참사에도 불구, 눈으로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비교적 깨끗한 상태였다. NTSB측은 계기에 전원을 공급할 경우 사고 당시의 상황을 계기판이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가냐공항 등 각국 공항의 면적 위치 시설 장비 활주로길이 등을 소개한 「제프슨 매뉴얼」. 조종실내 기장석과 부기장석 사이에 남아있는 제프슨 매뉴얼은 아가냐공항 지도부분이 펼쳐져 있었고 주요 지점에는 형광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 대한항공의 한 임원은 『조종사들이 매뉴얼을 꺼내 공항의 위치 등을 확인해 가며 착륙을 시도한 것 같다』며 『조종사들이 착륙지침에 따라 대화를 계속 나눴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괌=특별취재반>괌=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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