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프로서 ‘포청천’ 변신에드워드 카치(72) 전 뉴욕시장이 미국판 「포청천」으로 변신했다. 3선의 뉴욕시장 출신으로 소설출간, 영화출연 등 다방면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계속해 온 그가 이번에는 개편된 TV시리즈물 「시민법정」에서 주인공 판관역을 맡은 것이다.
카치는 다음달부터 방영될 이 프로에서 경제적 규모는 작지만 정서적인 가치가 큰 소액재판을 진행, 명쾌한 판정을 내리게 된다. 가령 이혼하는 부부간의 애완견 소유권 분쟁이나 이웃간의 나무나 담장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다. 첫 프로에서는 전셋값으로 송금받은 돈입금통지서(전신환)를 분실, 돈을 못내 쫓겨날 위기에 처한 한 여인의 얘기가 다뤄진다.
카치는 이 프로가 단순한 오락적 차원을 넘어 법·행정·규범적 타당성을 담보할 것으로 장담한다. 78∼89년 12년간 750만명의 인구와 310억달러의 예산을 총괄하고, 140여명의 판사임명을 책임지는 뉴욕시장으로 재직한 경험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이 프로엔 어떤 작위적인 것도 개입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법은 감정에 치우쳐서는 안되며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시장 퇴임후에도 영화 및 식도락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인형극과 TV 식품광고에도 출연하고 8편의 추리소설도 쓰는 등 칠순의 나이에 초인적인 정력을 과시했다. 올해말에는 「34번가의 살인」이라는 9번째 추리소설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모든 경험을 「시민법정」에 쏟아넣겠다는 그가 캘리포니아주 최고법원 판사출신으로 80년대 TV재판관으로 나와 명성을 떨친 조지프 와프너를 능가할 지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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