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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캅스」 뺨친 구악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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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캅스」 뺨친 구악경찰

입력
1997.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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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비호대가 향응·수뢰 전 형사과장/청렴부하까지 「당근」 유혹 부패구렁텅이에불법 카지노를 운영하는 조직폭력배를 비호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다 11일 서울지검 강력부에 자수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혐의로 구속된 서울 모경찰서 간부 K(50)경정의 범죄사실은 영화 「투캅스」에 나오는 「구악경찰」의 비리를 뺨친다.

검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모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하면서 관내에서 불법 전자카지노 업소를 운영하던 조직폭력배 「동희파」 두목 남희동(35·구속)씨에게 단속정보를 알려주는 등 범죄행위를 묵인해 주는 대가로 5차례에 걸쳐 7백만원 상당의 돈을 받았다. 또 K씨는 남씨에게 쏘나타Ⅲ 승용차 할부금 5백90만원을 납부케 하고 룸살롱 등에서 6차례 걸쳐 모두 1천2백만원 상당의 초호화판 향응 등을 제공받았다.

K씨의 비위는 청렴한 부하직원의 일생까지 망쳐 놓았다. 지난해 남씨의 불법 전자카지노업소가 있는 지역의 파출소장으로 부임한 A씨는 자신의 직을 걸고 카지노 업소를 의욕적으로 단속하려 했지만 업주 남씨는 K씨 등을 동원해 압력을 넣었다. A소장의 불시단속으로 남씨가 피해를 당하자 K씨는 남씨가 마련한 호화술자리에 A씨를 데려가는 등 「당근과 채찍」으로 A씨를 부패의 구렁텅이에 빠뜨렸다.

검찰조사 결과 K씨도 부하직원이었던 형사계 L경위(수배중)에게서 종로일대 20여개 전자오락실을 운영하는 남씨를 소개받아 구렁텅이에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폭력조직 두목 남씨는 자신과 동거중인 여가수까지 술자리에 동원하는 등 후임 담당 형사를 소개받아 돈과 여자로 약점을 잡는 방법으로 비호세력을 구축, 10년여간 불법카지노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한차례도 구속되지 않았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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