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간에도 일본만화 광풍이 거세게 불어 청소년 네티즌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에서 유명한 만화는 대부분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놓고 줄거리, 토막그림, 작가 등을 홍보하고 있다.이 가운데 클램프홈페이지(www.clamp.f-2.co.jp)는 국내에 청소년 팬클럽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클램프는 「성전」, 「리그베다」, 「동경바빌론」, 「학원탐정단」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만화가. 클램프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국내에 불법으로 수입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비디오, 레이저디스크에 담긴 만화영화도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 내용은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귀신들의 혈투, 전쟁 등을 다룬 공상과학물이 대부분이다. 주인공을 순정만화의 주인공처럼 섬세하게 그리고 있는 데 눈에 거슬리는 잔인한 폭력장면도 많다.
클램프의 홈페이지는 현재 일본어로만 돼 있다. 따라서 이 홈페이지를 보기 위해 따로 일본어를 배울 정도여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인터넷전문업체인 아이네트 관계자는 『수안보에서 실시한 인터넷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고생들이 휴식시간이면 클램프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그림을 인쇄하기 위해 다투는 것을 보고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PC통신 대화방에는 클램프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모여 「클램프당」을 만들고 당주를 뽑아 공동으로 만화를 구입하거나 등장인물을 놓고 심야토론회를 벌이기도 한다.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일본만화에 몰두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며 『국내 만화작가들이 건전한 홈페이지를 많이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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